일상의 도움말
그리운 Coffee Workers, J.cole - Love yourz 로 가득했던 하루
뇽키
2024. 5. 31. 22:54
2015. 5. 9. 13:00
26살의 나의 아지트였던 카페는 어느순간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완전 다 성장듯한 태도의 26살의 나는 마냥 행복했던 것 같아요.
친구들과 모이던 상수의 커피워커스에서 질펀한 흑인음악을 한켠에서 맘껏 차지하며
시원한 나그참파향을 맡았습니다.
빡빡이 사장님이 타주던 해골 모양 큐브가 들어간 귀여운 아이스 라떼를 먹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날이 너무 좋을 때 그 공간의 옥상에 올라
아무말 하다가, 아무말 안하다가를 반복하는 사이 시간이 훌쩍지나버리는
한가로운 오후를 차지한 재미에 푹 빠져있었는데
그런 느긋한 기분을 흠뻑 느끼고픈
나와 그녀들은 질리지도 않게 1년 내내 틈만나면 찾아 갔습니다.
따뜻한 볕에서 옥상의 캠핑의자에 앉아서 하늘을 만끽하던 순간은 더할나위 없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이는 10년이 되어가는 기억인데 공기냄새와 음악으로 빵빵거리는 스피커, 불어오는 바람, 따뜻한 햇빛이 어찌나 생생한지.
블로그 비공개 포스팅의 사진을 보자마자 그 기분을 다시 되새겨보고 싶었답니다.
이건 다른 얘기지만 하루의 이런 단순한 기분이 십년이나 뇌리에 차지하다니,
이런 뇌의 내가 효율적일지, 꼭 필요한 정보들을 잘 외는 뇌가 좋을지
다른 뇌를 가지고 살아보고싶은 오늘 하루입니다.
오늘도 추억을 되새기며 충전해 보는 하루의 마무리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