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도움말

떠나간 당신을 애도하는 벅찬 하루

뇽키 2024. 6. 8. 23:26

 
아빠를 보낸지 일년 반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간 밀려오는 슬픔이 두려워 한번도 바라 보지 않았던 시간이 지나고
아버지와의 독대를 하기로 마음먹은지 한달의 시간동안 천천히 나를 돌아봤어요.
그간 나를 알아가기 위해 생각의 정리와 독서를 해보는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아직은 부족한듯한 모습을 마주하였지만 더 늦지않도록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계단을 올라봅니다.
애도를 위한 시간을 보내보기로 했어요.
 

오늘은 당신이 떠나시기 전까지 끄적이던 작업물을 다시 꺼냈다.

 
 
대화나 스킨쉽이 없었던 아버지와의 관계라고 생각해왔는데 정신적인 교류가 꽤나 많았던 걸까요?
아버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나와 닮은 구석이 곳곳에 있고, 문체도 닮아있네요.
잔잔하고도 찬란한 그리움으로 부터 채워진 내면의 마음들.
저는 재미 없고 진지한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모두와 행복하게,
유쾌하게 살고자하는 기준을 가졌어요.
저는 발견하였습니다.
제 성장의 기조는 아버지의 영향을 90% 정도 받은 듯 합니다.
 
우리가족의 가장이였던 아버지의 삶의 대하는 태도는 정말로 경의로웠어요.
반듯한 글자체에서 점점 흐릿해져감을 느껴오면서도 무섭고 두려웠을텐데,
그럼에도 스스로를 위한 글을 써오며 꾸준하고 단단했던 당신의 노력은
정신적인 성숙함을 담고있었습니다.
저는 깊은 존경을 느껴요.
정신이 혼미해질때도 연필을 놓지않으려는 의지를 보며 무슨말이 더 필요할까요?
 
소중한 아빠의 삶을 물려받은 나는,  스스로를 위한 삶을 살고 있어요.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시는 부모님은 내게 두꺼운 뿌리가 되어주었습니다.
이런 부모님이 내게 단 하나 바랬던건 나의 행복과 올바른 성장이였고,
저는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저를 걱정하는 그들의 사랑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가치있는 진취적 하루를 보내야 할 이유는
사랑하는 나의 뿌리로부터 전해져 왔어요. 
 
벅찬 가슴을 감출 길 없는 하루를 보내봐요.
떠나간 당신이지만 여전히 많은 선물을 주시는 아빠께
다시한번 사랑을 전합니다.
 
딱 한번 아빠와 했던 처음이자 마지막 약속이였던 
아빠와 딸 시집 프로젝트.
시간이 조금 길어지더라도 꼭 이루어야 할
제 인생의 업적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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