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친구들과 참석한 서울하프마라톤을 뒤로 하고
서울신문 마라톤에 혼자 신청해버려서
결국 홀로 참여하기로 하였던 바보같은나.
마라톤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나를 기다리는 친구도 없었기에 미참석하여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그런 이유에서 정말이지 단잠을 뿌리치고 마라톤장으로 오는 것까지가 고비였다.
출발시간에 꼭 맞게 도착하였고 차분한 마음으로 시작의총성을 들으며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전과 그다지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하였다.
반쯤도착해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길 쯤에 친구들이 생각이났고 달리기로 정신이 좀 맑아진 탓인지, 생각에 잠기는 나였다.
이번 마라톤 참가에 남다른 특별함이 있다면
그것에 몰입하는 기쁨을 얻어야겠다는 생각에
친구들과의 마라톤과 오늘의 마라톤이
어떤 다른점이 있나 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나의 궁극적인 목표는 본 운동으로 건강한 신체를 가지게 되는 것이였다.
그러나 목표달성과 함께 얻은 것이 있었다.
자유 의지로 참석한 만큼 남다른 진지함으로
나에게 질문했던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이다.
(보통은 친구들과의 추억을 얻었다.)
어느 정도 달렸을때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꼈고 다른 생각들을 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목표와 더불어 나와의 대화시간이 확보된 것을 느끼게 되었고 스스로와 실컷 이야기 하기로 결정했었다.
달리며 세가지 생각을 떠올려 보았는데 정리하면 그것은 다음과 같다.
1. 동시대를 태어난 이들의 소중함
2. 응원이 마라톤에 주었던 영향
3. 마라톤으로 성장하기
오늘 쓰는 이 글은 3번 항목에 해당된다.
내가 달리기를하면서 느낀 것은 확실한 생각의 환기가 된다는 점이다.
모르는 사람들과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간다는것이 큰 의미가 있어서인지 마라톤을 진지하게 임하기에 충분했고 완전히 몰입한 나였다.
달리기를 하며 보통의 일상에서는 얻지 못했던 보람과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을 보고 있으면
참으로 아름답다고 여겨진다.
나만의 일상뿐 아닌 타인의 일상도 어느정도 경험할 수 있는데
대회를 나가보며 유모차를 밀며 달리는 부부의 모습도 꽤나 보인다.
가족끼리의 추억을 쌓는 모습을 보고있자면 힘든건 잊고 어느새 행복해져있었다.
노력하는 추억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타인의 삶을 보며 조금의 환기를 해보는건 어떨까?
이런 감성적인 생각과 더불어 나의 단점이 너무 눈에 띄였는데, 이는 너무 애쓰지 않는 태도였다.
적당히를 좋아하는 나는 달리기도 적당히 하곤 했는데
지난 서울 하프마라톤에서 런데이어플로 가상 플레이를 하며 달렸었다.
나의 속도를 측정하며 컨트롤 해주는 기능이 있는데 어플리케이션 업데이트를 한 후 작동이 되지 않아서 해당기능을 사용하지 못하였다.
분명히 저번 마라톤의 기록이 10분 단축되었기에 이번에도 그럴수 있을거라 여겼는데
해당 기능이 없이 그냥 뛰니 기록에 대한 목표는 없어져버렸다.
그리하여 적당히 달린 나는 지난번보다 10분 늦게 도착해버렸다.
좀 더 노력하는 삶도 내게 변화를 주는 활력이 될 수 있음이 너무 명확해진 결과였다.
다음부터는 십분의 시간만큼을 더 노력해야지-
라는 태도를 담으려 노력하는 마무리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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