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식사자리에서 아버지와 정치얘기를 하게되었고
결국 서로의 의견만을 피력하며 대화가 끝나버렸어요.
특유의 기준을 가졌던 아버지는 제게 투표를 강요하셨어요.
그냥 그러려니가 되지 않았던 어린 저는
평등과 투표의 자유를 억압받음에 울컥했던 기억이나요.
지금 돌이켜보니 상황자체가 재밌기도 합니다.
이 에피소드를 떠올린 이유는 싸운뒤 아버지가 제게 해주신 말씀 때문이였습니다.
아버지의 강요는 별로였지만 표현이 서투신 아부지의 다정한 사과한마디에 감정이 사르르 녹아버렸답니다.
대화를 마치고 방에 들어와누워선 씩씩거리는 제게
너는 내게 닦을수록 빛이나는 구슬 같은 존재기 때문에
고집스럽게 대응하는 제 모습이 보기 좋지 않으셔서 화를 냈다고 말이죠 .
약간 억지스럽긴했지만 저를 위한 조언이기에 바로 수긍하였어요. 어떤 의미의 말인지를 이해했습니다.
아부지는 참 재밌는 사람이에요.
제 17살 생일에 혼자 설악산에 오를 계획이시라며
설악산 정상에서 제 이름을 외칠거라는 편지를 남겨두고
외출하셨어요.
많이 보고싶은 아부지
우연히 자전거 타고 출근하시는 아버지를 보던 아침이
정말 매일매일 생각납니당 ☺️
이제 힘들고 아팠던 모습말고 즐겁고 유쾌한 추억들을 많이 많이 생각해야겠어요.
아픔이 조금씩 아물어가는 그리움은
가슴속에 품은 당신이 너무 선명해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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